토토앤로이

이 중 스포츠토토 발매사업으로 발생한 수익은 5조6195억원으로 전체 수익의 88.8%를 차지했다. 아시아경제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매일타임즈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 20대 대학생 김모씨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맞아 '스포츠 토토'를 했다. 김 씨는 "월드컵 기간이라 친구들과 돈을 모아서, 배팅했는데 사기였다.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보상은 또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 잃어버린 돈 생각만 하면 잠이 안 온다"고 토로했다. 마치 시험 답안지를 작성하듯, 스포츠 토토도 신중하게 마킹하는 이유는 선택에 따라 돈을 얻기도, 잃기도 하기 때문이다. 최근 스포츠토토의 ‘불법 스포츠 도박 근절 캠페인’도 그 중독성과 위험성을 환기시키기 위한 일환이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e스포츠 내의 스포츠토토 도입은 양날의 검"이라며 "스포츠토토는 e스포츠 산업의 새 사업모델이 되기 때문에 산업이 커지는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사행성 문제도 같이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E스포츠 토토 도입의 '1번 타자'로 리그오브레전드가 거론된 이유는 이 게임의 높은 인기 때문이다. PC방 게임 통계 플랫폼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지난해 리그오브레전드는 전체 PC방 사용 시간 중 37~38%대를 기록하며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프로토 기록식 25회차는 한국-콜롬비아전 점수(C게임)를 맞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스포츠 토토는 1인당 총 10만 원까지만 걸 수 있지만 스포츠 도박은 수백만 원을 걸 수 있다. 게다가 같은 게임에 중복으로 참여할 수 있어 사실상 무한대라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불법 스포츠 도박 시장의 규모가 합법적인 스포츠 토토 보다 큰 것은 게임을 통해 거둘 수 있는 이익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강씨는 원래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합법적인 '스포츠 토토'를 했었다. 그런데 2013년 10월 스포츠 토토가 시스템 전환을 이유로 5일간 발매를 중단했을 때 처음으로 불법 스포츠 도박에 발을 담갔다.

8년 뒤인 2020년에는 불법 토토 20조1870억원, 합법 토토 4조8928억원으로 4배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구독 신청하신 이슈 또는 연재 목록 확인과 삭제는 마이페이지 〉 구독 이슈/연재 메뉴를 이용해주세요. 중장기적으로는 토토 공영화가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현실적인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

반면 뉴스에 등장하는 불법토토는 사설업체에서 운영하는 시스템이죠. 합법적인 사행산업을 규모순으로 보면 경마(7조7000억원), 복권(3조5000억원), 스포츠토토(3조4000억원), 경륜(2조2000억원), 강원랜드 카지노(1조5000억원), 외국인 카지노(1조2000억원) 등이다. 이에 비해 불법도박은 불법 스포츠토토(21조8000억원)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불법 게임장(14조5000억원), 온라인 웹보드(12조5000억원), 사설 경마(10조3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합법 스포츠토토에 비해 불법 스포츠토토에 많이 몰리는 것은 베팅 액수나 횟수 등에 대한 합법 시장의 제한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불법 도박판을 벌이는 업체든 베팅에 사활을 건 사람이든 노리는 건 똑같다. 베트남 등 해외에서 10년이나 도피 생활을 하던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 운영자들이 지난해 경찰에 붙잡혔는데, 이들의 불법 자금 규모는 무려 1조 2000억 원이었다.

E스포츠가 사행산업관리위원회 심의에서 스포츠로서의 공정성을 인정받아야 한다. 기존 스포츠토토의 수요층이 30~50대인데 비해 e스포츠의 주 소비층은 10~20대이기에 사행성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할 여지가 있는 것이다. 이지훈 한국엔터테인먼트산업학회 부회장은 "현재 e스포츠 전용 구장이 없어 코엑스 등 대형 시설을 빌리고 있다"며 "기금을 통해 경기장을 지을 수 있고 e스포츠 산업 관련 직업 수요가 늘어 고용 창출 효과도 클 것"이라고 봤다. 관련업계는 스포츠토토에 LCK가 포함되면 e스포츠 산업이 확장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복권으로 조성된 기금의 일부를 e스포츠 프로구단 운영 등에 쓸 수 있어서다.

6조원의 매출을 올려 국민체육진흥기금 조성의 대다수를 충당하고 있음에도 정작 해당 위탁사업자는 매출의 zero.006%에 불과한 수십억원의 인건비 마련이 어려워 재정난을 겪고 있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성인과 미성년자 등 가리지 않고 불법 토토 사이트가 기승을 부리면서, 토토 사기 범죄는 여전히 근절되지 못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불법 스포츠 토토 범죄 건수는 지난해 3415건으로 최근 4년간 소폭 느는 추세다. 2020년에는 3222건, 2019년에는 3078건, 2018년 1629건을 기록했다.

“평소에도 한 반에 four, 5명 정도는 불법 토토를 했는데, 월드컵 기간에 최소 두 배는 늘어난 것 같아요.” 수능이 끝난 교실은 어느새 베팅 방법을 주고받는 정보 교환의 장이 됐다. 어떻게 베팅해서 얼마만큼의 돈을 벌었다는 신기루 같은 경험담이 떠다닌다. 신규 회원을 유도하면 보너스를 주는 이벤트까지 나와 불법 도박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그 옛날, 동전이나 구슬로 놀던 ‘짤짤이’는 애교 수준인 것이다. 제보자의 신분은 한국일보 보도 준칙에 따라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지난 3월부터 발매를 개시한 프로토 승부식 ‘한경기구매’ 상품에도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